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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train 005ЭА 이메일
작성일 2014-06-11 조회수 938
파일첨부 W020130820203148103545.jpg
제목
만주여행2
속초에서 스테나대아를 타고 러시아 자루비노로 이동한다음 훈춘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배에서 내려 육로로 훈춘까지 가는 버스요금은 사전에 결제한다.
그런데..
첫순간부터 착각이 발생했다
서울 속초간 고속도로가 미시령구간 공사로 2시간으로 짧아졌다고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던 것이다.
3시 10분까지 승선완료해야하는데
12시에 강남에서 출발한 고속버스가 2시가 넘었는데도 속초까지 아직 1시간을 더가야 한다고 네이버지도에 표시돼는것이다.
혼비백산...이마가 싸~해지는 느낌.. 이게 먼가??
분명 전에 2시간 10분만에 속초를 몇번 오간 기억이 나는데..
그건 동서울 이었단 말인가??
아...미치겠다.
예약결제한 숙소며 기차표 비행기표..이거 다 어찌 돼는건가?
사실 좀더 일찍 출발했어야 맞다.
근데 일이 이렇게 된데는 ... 나름 사정이 있다.
친구가 어느날 그러는 것이다.
야. 우리가 중국말보다 러시아말을 공부해야 한다 .
밖에 나가보니 러시아말은 구소련 중앙아시아에서 우리나라에서 영어 통하듯 모두 통용돼더라는것.
마침 블라디미르 박사의 한러 공생국가제안까지 접한터라 우리는 의기투합 같이 러시아 관광을 가기로 했었는데
친구가 1주일전 못가겠다는 것이다.

정말 고민이 많았다.
여행기를 읽어보니 이르쿠츠쿠 하바로프스크에서 실제로 러시아 경찰에 삥을 뜯길뻔한거나 체포된사람들이 있었다.
그런일들이 2010년전이긴 하지만 내가 러시아말도 인사말밖에 못하는데
중국말도 마찬가지고...도저히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하루에도 생각이 바뀌길 여러차례 젠장..결국 비행기표를 끊어버렸다.
언제까지 언어공부만 할것인가?
가자... 가서 죽자?
때문에 여행을 앞둔자의 내 얼굴엔 웃음같은건 사라지고 걱정이 가득했다.
주위분들도 그렇게 걱정이 많아서 즐거운 여행이 돼겠느냐며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스물두살 여자도 혼자 유럽을 가고
두모녀도 블라디보스톡을 가고
누구는 두달간 러시아말을 공부하고 회화집까지 스스로 만들어 친척을 이끌고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오르는데...
아리랑의 김산선생도 십대후반의 나이에 품속에 외국어사전을 몇개씩 품고 만주를 헤멨는데..
나는 이게 뭔가 싶어서 안갈래야 안갈수가 없었다.

그러나 애초에 단독 배낭여행을 계획했던게 아니라서
계속 드러나는 미진한 부분을 챙기다 보니
결국 출발시간이 그렇게 촉박해진것이다

기사아저씨 조언대로 속초콜택시에 전화해서
한화콘도사거리에서 대기하게해서 가까스로 자루비노행 배에 오르게 되었다.
2시 45분에 도착해서 우리은행 출장소에서 사전 계획한 분량만큼 환전하는데도 성공(?)하였다.

4인 1실 패밀리룸이었는데 예상밖으로 배는 한가해서 방하나를 나혼자 독차지할수 있었다
수요일배라 더 한가한건 아닌가 싶다.
여객선의 직원은 한국인 동남아인이 있었고
저녘엔 노래자랑 대회도 있었다.
WIFI는 간단한 메시지만 보낼수 있는 정도의 상품을 그나마 돈을 내야 이용할수 있었다.
식사는 9000원 샤워실은 화장실안에 있었고 모든 시설이 나쁘지 않았다.
역시 조선족이 다수였고 한국인도 몇몇...러시아인은 없었다.
갑판위에 올라갈수 있어 좋기도 했지만 배밑을 보면 위험하기도 해서 아이가 동반할경우 주의해야할것 같았다
입출국서류를 미리쓰는것 외엔 특별히 할일은 없었다.

자루비노에 한국시간 10시 30분경 도착..
러시아 입국심사는 여러번 하기는 했지만 까다롭지 않았다.
중국입국시엔 거주할곳에 그냥 훈춘이라고만 쓰면 됐다.
훈춘에서 스테나대아직원이 온건지 출입국서류 쓰는것을 도와주었다.

배안에서 만난 한국인 한분이 있었는데
그분은 연길에서 족발집을 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버스를 탈거라 하니 1원짜리 몇장도 그냥 주시고
중국 호텔에선 꼭 야진을 챙기라는 말도 해주셨다.
그외 시장에 소매치기가 많다거나
자기도 좀더 빨리 왔어야 했다며 선배는 몇십억을 벌었다는 말씀도...
근데 족발요리에 쓰는 양념 물(?)은 한국에서 가져간다고 하였다.

그분과 훈춘까지만 동행하고 그분은 택시로 연길로 떠났다.
훈춘에서 택시를 잡을때는 옆에 아주머니가 중국말을 잘하셨는데 알고보니 한국에 오래 거주한 조선족 아주머니였다.
한국 여기저기에서 오래 일하다보니 말투도 거의 한국식이어서 한국인인줄 알았다.

훈춘은 듣던대로 상가간판이 한러중국 3객국어로 써있긴 했는데
동행한 조선족이 말한대로 거리에 조선족은 거의 없었다.
호적상으로만 조선족이 35프로정도 돼고 한족이나 다른민족이 이미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곧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서도 떨어져 나갈거라고 하였다

거리는 부산하고 시끄러웠지만 과연 10년후 천지개벽할까 싶을정도로 화려하거나 그렇진 않았다.
초고층빌딩이 있거나 한건아니고 한국의 지방 중소도시정도인건 같다.
듣기로는 10년째 말로만 개발중이라고 한다.
장쩌민은 대규모개발을 하려고 했으나 후진타오가 해남도에 우선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이후로도 계속 느끼는거지만 동북3성 특히 흑룡강성 길림성은 중국입장에서도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훈춘국제버스정류장(훈춘 궈지 커윈잔)에서 블라디보스톡가는 국제버스표를 사는것이 쉬울줄알았는데
창구 여직원의 불친절로 처음부터 난항에 부딪혔다.

6번창구에 써있는 글씨를 보니 대충 러시아 여기저기 가는것 같았는데
워야오취 블라디보스톡해도 쳐다보지도 않고 저뒤로 가라는것이다.
알고보니 그쪽은 버스를 탑승하는곳이고
표도 당일표만 파는것이었는데 너무 불친절해서 아무것도 알아낼수 없었다.
결국 그여직원 상대하는것을 포기하고
공안같은 여자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더니 직접 창구에 전화해보더니 내일 11시 출발이라고 알려줬다.
야 ..같은 중국인인데 무척 고마웠다.
그렇지만 일정을 확실히 알아놓기위해 뒤쪽에 돌아다니는 착하게 생긴 여직원에게 다시 물었더니
한국말 단어를 조금아는 다른 직원을 불러줘서 직접 창구에 가서 물어봐줬고 11시 출발이 맞았다.
씨에 씨에를 연발하고 정류장을 나와 러시아로 떠나는 버스를 보러갔더니
택시기사한명이 여행객인 나를 알아보고 접근해왔다.
처음엔 그냥 거절했다가
생각해보니 저친구를 앞세워 사전에 봐둔 숙소도 가고 방천도 가면 편하겠다 싶어서
워취방천~ 하오? OK
인터넷에서 읽은 훈춘 여행기에 여자들이 묶은 숙소의 간판사진을 보여주고 그리 가자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택시는 그자리에서 기다리라하고 7층으로 올라갔는데
아니.. 주머니에 핸드폰이 없는것이다!
중국은 한번 잃어버리면 못찾는다는데
이건 또 뭔일인가?
여행을 떠나면서 월드폰을 하나 사고 스마트폰은 데이타로밍 무제한을 신청했는데
한주머니에 두개의 전화기가 있다보니 상당히 불편했다.
주머니에서 월드폰과 스마트폰을 번갈아 넣다 뺐다 하다보니 잊어버린것이다
스마트폰에는 지도맵에 방문할곳 즐겨찾기 정보가 모두 기록돼있고
번역어플하며 ...아뭏튼 스마트폰없인 이번 여행은 불가능 했다.

헐레벌떡 1층으로 내려갔더니 다행이 택시가 그대로 있었다.
뒷문을 열고 좌석에 폰을 찾으니 보이지 않았는데 천만다행으로 기사가 손에들고 있다가 웃으며 건네주었다.
아이폰 중고가격이 40만원이 넘는걸 생각하면 이 기사에게 나는 그날 완전히 신세져버린것이다
그 택시기사는 그이후로도 성실한자세로 나를 대해주었고
훈춘에서 만난 가장 고마운 사람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아래 다른 여행기주소도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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