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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시인 이상화님의 시 한편을 소개해 올림니다. 지금은 남의땅 _빼앗긴들에도 봄은오는가? 나는 온몸을 햇살를 받고 푸른 하늘 푸른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를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를 다문 하늘아 들아 내맘에는 내혼자 온 것 같지가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를 해 다오 바람은 내귀에 속삭이며 한자욱도 섰지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그 를 뒤에서 반갑게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상단 같은 머리털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 하다. 혼자라도 가뿐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맨드라미 들바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 바른이가 지심을 매던 그들이라 다 보고 싶다. 강가에 니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를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를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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