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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논문

이름 서진희 이메일 newway919@gmail.com
작성일 2014-05-16 조회수 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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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온병 포탄’에다 ‘문짝 무인기’가 있는 나라
 
 
보온병 포탄에다 문짝 무인기가 있는 나라
   
임두만 | 2014-05-15 10:57:15  
 
  
1.
국회의원 4선을 지내고 여당 원내대표에다 대표까지 지낸 인물이 있다. 원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여당 대표는 실질적으로 국가 서열 2위의 자리다. 공식적으로야 국회의장이 2, 대법원장이 3, 뭐 이런 식으로 나가지만 실제는 여당 대표가 2위다. 그런데 그분은 국가서열 최소 2위 자리까지 지내보고서 별 거 아니네라는 생각을 하신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초단체인 창원시장이 되겠다고 자기가 대표를 했던 당에 공천신청을 해서 공천되어 출마한다. 당선되면 창원시장인데 직급은 1급 관리관 급이다.
   
주민 직선으로 뽑는 기초단체장은 통상적으로 임명직인 부단체장 직급의 한 단계 위의 대우를 받는다. 창원시는 인구가 100만이 넘지만 기초자치단체다. 래서 부시장은 이사관이므로 창원시장은 1급 관리관 정도 되겠다. 국가 서열로 하면 500위권 쯤 되나? 다 셀 수 없으므로 계산이 안 나오는데 어떻든 500위에서 1,000위권이라고 보면 무방할 거다. 암튼 국가서열 2위까지 지낸 분이 그냥 아무 욕심없이(?) 시민을 위해서 스스로 좌천한 거라고 봐주자. 얼마나 멋있는가?
   
그런데 나는 그분의 스스로 좌천을 보온병 포탄때문이라고 본다. 흐흐흐. 그분이 국가서열 2위 자리에 계실 때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그분은 북한의 포격을 받은 연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불탄 보온병을 들고서 이게 포탄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포격으로 폐허가 된 민가를 둘러보며 바닥에서 쇠로 만든 통 두개를 발견해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분이야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미필자이므로 포탄을 볼 기회가 없었다고 치고그분과 함께 연평도를 찾은 육군 중장 출신이라는 또 다른 국회의원 한분은 작은 통은 76.1같고, 큰 것은 122방사포탄으로 보인다고도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 두개의 통은 방사포탄이 아닌 보온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YTN ‘돌발영상팀이 그분 일행이 자리를 뜬 뒤 확인한 결과 쇠통에는 보온병 상표가 붙어있었다.
   
병무청의 공직자 병역사항 자료에 나타난 입영 기피’‘행방불명등의 이유로 병역이행을 미뤄오다 고령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그분에겐 이미 행불상수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다. 그런데 이 돌발영상을 본 국민들은 보온상수라는 이름을 다시 붙여드렸다. 그리고는 전쟁나면 입대한다더니 보온병 들고 적진으로 침투하게 생겼네라는 씁쓸한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2.
2014513일 오후 430분 경 청계산 등산을 하던 한 시민은 일행 3명과 함께 청계산 매봉에서 석기봉으로 이동하던 중 만경대 아래 군부대 철조망 안쪽 4050m 지점에서 암반 사이에 걸린 물체를 발견하고 그 물체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다음날인 14일 오전 8시 경 자신의 집 인근인 서울 송파경찰서에 신고했다.
 
그러자 대한민국 국방부 산하의 전군 지휘부인 합동참모본부는 이 신고를 받은 뒤 즉각 언론브리핑을 열고 "청계산 만경대(암반) 부근에서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발견돼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확인도 하지 않고 일단 ‘(북한에서 날려 보낸) 무인기로 추정된다고 한 것이다.
   
앞서 파주 백령도 삼척 등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북한에서 날려보낸 것이라고 확정 발표한 국방부였다. 하지만 이 발표 후 북한은 자신들이 한 짓이 아니라며 세월호 참사를 덮으려는 치졸한 공작이라고 반발했었다. 북한의 이런 반빌에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재반박을 하면서 북한을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나라라고 말하여 북한을 자극했다. 이 자극에 북한은 대대적 보복 운운하면서 전쟁도 불사할 것으로 공갈을 쳤다.
   
하지만 이 같은 남북 당국의 대치상태를 두고 국민들은 선거를 앞둔 북풍공작정도로 인식, 남북 양측 정부를 실눈을 뚜고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이 와중에 서울 근교 청계산에서 무인기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되었으니 국방부로선 참 호재였던 것 같다. 즉각 군 수색팀을 긴급 출동시켜 이 이상한 물체를 조사하게 했으면서도 수색팀의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언론 브리핑으로 무인기 추정을 먼저 발설했다. 얼마나 급했으면 이럴까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참 속이 보인다.
   
그런데 군 수색팀은 이 물체를 조사한 결과 부서진 문짝이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런 조사결과가 나오자 합동참모본부는 청계산 만경대(암반) 부근에서 신고 된 물체를 확인한 결과 부서진 문짝을 비행물체로 오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리고선 확인결과 신고한 사람이 가까이 접근하기 어려워 휴대전화로 찍었는데 비행체로 오인할 수 있는 사진이었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신고자 책임으로 돌렸다. 문짝의 크기는 길이 130, 60, 이동식 화장실에 쓰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결국 이동식 화장실 문짝이 한동안 북한제 무인기가 될뻔한 사건이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김정현 부대변인은 군 당국이 청계산에 버려진 부서진 문짝을 확인도 하기 전에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라고 밝힌 것은 해외토픽 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서 세월호 사건으로 가뜩이나 정부당국의 발표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소동이 벌어지게 만든 군 당국은 제 정신인가라고 반문했다.
   
정신무장이 해이해질 대로 해이해진 나사 풀린 군이라며 천문학적인 국방예산을 쓰고 입만 열면 철통같은 안보태세를 외치는 군이 무인기와 부서진 문짝을 확인하기도 전에 신고만 받고 덜컥 브리핑했다니 누가 군을 신뢰하겠는가라고 질타하면서 보온병을 포탄인 줄 알고 사진까지 찍고 난리법석을 떤 제2보온병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군 당국에 접수된 북한 무인기 관련 신고가 총 82건이었으나 모두 북한 무인기와는 무관한 오인 신고였다고 다시 책임을 신고자에게 돌렸다.
   
하지만 국방부 대변인이 북한은 빨리 없어져야 할 나라라고 해 북한을 자극하고, 이에 북한이 서울포격 운운하게 하는 것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에 떨게 한 국방부였으므로 신고만으로 무인기 추정발언을 한 것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보온병이 포탄이었으면 하던 심리나 문짝이 무인기였으면 하는 심리는 같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는 또 북한을 이용, 어떻든 정치적 이익을 얻고 싶은 속내가 다분하다는 것도 된다. 우린 지금 이런 나라에서 살고 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114
 
1.
국회의원 4선을 지내고 여당 원내대표에다 대표까지 지낸 인물이 있다. 원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여당 대표는 실질적으로 국가 서열 2위의 자리다. 공식적으로야 국회의장이 2, 대법원장이 3, 뭐 이런 식으로 나가지만 실제는 여당 대표가 2위다. 그런데 그분은 국가서열 최소 2위 자리까지 지내보고서 별 거 아니네라는 생각을 하신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초단체인 창원시장이 되겠다고 자기가 대표를 했던 당에 공천신청을 해서 공천되어 출마한다. 당선되면 창원시장인데 직급은 1급 관리관 급이다.
   
주민 직선으로 뽑는 기초단체장은 통상적으로 임명직인 부단체장 직급의 한 단계 위의 대우를 받는다. 창원시는 인구가 100만이 넘지만 기초자치단체다. 래서 부시장은 이사관이므로 창원시장은 1급 관리관 정도 되겠다. 국가 서열로 하면 500위권 쯤 되나? 다 셀 수 없으므로 계산이 안 나오는데 어떻든 500위에서 1,000위권이라고 보면 무방할 거다. 암튼 국가서열 2위까지 지낸 분이 그냥 아무 욕심없이(?) 시민을 위해서 스스로 좌천한 거라고 봐주자. 얼마나 멋있는가?
   
그런데 나는 그분의 스스로 좌천을 보온병 포탄때문이라고 본다. 흐흐흐. 그분이 국가서열 2위 자리에 계실 때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그분은 북한의 포격을 받은 연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불탄 보온병을 들고서 이게 포탄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포격으로 폐허가 된 민가를 둘러보며 바닥에서 쇠로 만든 통 두개를 발견해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분이야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미필자이므로 포탄을 볼 기회가 없었다고 치고그분과 함께 연평도를 찾은 육군 중장 출신이라는 또 다른 국회의원 한분은 작은 통은 76.1같고, 큰 것은 122방사포탄으로 보인다고도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 두개의 통은 방사포탄이 아닌 보온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YTN ‘돌발영상팀이 그분 일행이 자리를 뜬 뒤 확인한 결과 쇠통에는 보온병 상표가 붙어있었다.
   
병무청의 공직자 병역사항 자료에 나타난 입영 기피’‘행방불명등의 이유로 병역이행을 미뤄오다 고령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그분에겐 이미 행불상수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다. 그런데 이 돌발영상을 본 국민들은 보온상수라는 이름을 다시 붙여드렸다. 그리고는 전쟁나면 입대한다더니 보온병 들고 적진으로 침투하게 생겼네라는 씁쓸한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2.
2014513일 오후 430분 경 청계산 등산을 하던 한 시민은 일행 3명과 함께 청계산 매봉에서 석기봉으로 이동하던 중 만경대 아래 군부대 철조망 안쪽 4050m 지점에서 암반 사이에 걸린 물체를 발견하고 그 물체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다음날인 14일 오전 8시 경 자신의 집 인근인 서울 송파경찰서에 신고했다.
 
그러자 대한민국 국방부 산하의 전군 지휘부인 합동참모본부는 이 신고를 받은 뒤 즉각 언론브리핑을 열고 "청계산 만경대(암반) 부근에서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발견돼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확인도 하지 않고 일단 ‘(북한에서 날려 보낸) 무인기로 추정된다고 한 것이다.
   
앞서 파주 백령도 삼척 등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북한에서 날려보낸 것이라고 확정 발표한 국방부였다. 하지만 이 발표 후 북한은 자신들이 한 짓이 아니라며 세월호 참사를 덮으려는 치졸한 공작이라고 반발했었다. 북한의 이런 반빌에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재반박을 하면서 북한을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나라라고 말하여 북한을 자극했다. 이 자극에 북한은 대대적 보복 운운하면서 전쟁도 불사할 것으로 공갈을 쳤다.
   
하지만 이 같은 남북 당국의 대치상태를 두고 국민들은 선거를 앞둔 북풍공작정도로 인식, 남북 양측 정부를 실눈을 뚜고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이 와중에 서울 근교 청계산에서 무인기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되었으니 국방부로선 참 호재였던 것 같다. 즉각 군 수색팀을 긴급 출동시켜 이 이상한 물체를 조사하게 했으면서도 수색팀의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언론 브리핑으로 무인기 추정을 먼저 발설했다. 얼마나 급했으면 이럴까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참 속이 보인다.
   
그런데 군 수색팀은 이 물체를 조사한 결과 부서진 문짝이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런 조사결과가 나오자 합동참모본부는 청계산 만경대(암반) 부근에서 신고 된 물체를 확인한 결과 부서진 문짝을 비행물체로 오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리고선 확인결과 신고한 사람이 가까이 접근하기 어려워 휴대전화로 찍었는데 비행체로 오인할 수 있는 사진이었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신고자 책임으로 돌렸다. 문짝의 크기는 길이 130, 60, 이동식 화장실에 쓰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결국 이동식 화장실 문짝이 한동안 북한제 무인기가 될뻔한 사건이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김정현 부대변인은 군 당국이 청계산에 버려진 부서진 문짝을 확인도 하기 전에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라고 밝힌 것은 해외토픽 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서 세월호 사건으로 가뜩이나 정부당국의 발표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소동이 벌어지게 만든 군 당국은 제 정신인가라고 반문했다.
   
정신무장이 해이해질 대로 해이해진 나사 풀린 군이라며 천문학적인 국방예산을 쓰고 입만 열면 철통같은 안보태세를 외치는 군이 무인기와 부서진 문짝을 확인하기도 전에 신고만 받고 덜컥 브리핑했다니 누가 군을 신뢰하겠는가라고 질타하면서 보온병을 포탄인 줄 알고 사진까지 찍고 난리법석을 떤 제2보온병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군 당국에 접수된 북한 무인기 관련 신고가 총 82건이었으나 모두 북한 무인기와는 무관한 오인 신고였다고 다시 책임을 신고자에게 돌렸다.
   
하지만 국방부 대변인이 북한은 빨리 없어져야 할 나라라고 해 북한을 자극하고, 이에 북한이 서울포격 운운하게 하는 것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에 떨게 한 국방부였으므로 신고만으로 무인기 추정발언을 한 것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보온병이 포탄이었으면 하던 심리나 문짝이 무인기였으면 하는 심리는 같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는 또 북한을 이용, 어떻든 정치적 이익을 얻고 싶은 속내가 다분하다는 것도 된다. 우린 지금 이런 나라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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