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마당


대륙동향

이름 서진희 이메일 newway919@gmail.com
작성일 2014-06-16 조회수 1055
파일첨부
제목
북한 제2의 도시, 원산
 
 
북한 제2의 도시, 원산
[친절한 통일씨]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발표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 원산시 야경. 원산은 전력부족을 가장 먼저 극복해 '불야성'으로 불릴 정도로 북한에서 자랑하는 도시이다. [자료사진-통일뉴스]
 
최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11일 정령 48호를 발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을 공식화했다.
   
정령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변모되는 원산지구와 조선의 명산 금강산을 비롯한 동해명승지들에 대한 국제적인 관광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하여"라며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선정 이유를 밝혔다.
   
북한이 원산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어떻게 개발될 것인가.
   
김일성 시대부터 출발한 원산 관광개발사업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발표로 원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북한 '선군 8' 중 하나인 '장자강의 불야성'을 방불케 한다며 '원산 불야성'을 자랑할 정도로 북한에서 원산은 중요한 도시 중 하나이다.
   
일각에서는 원산을 '2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각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원산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원산에서 태어났다는 설과 모친인 고영희가 일본으로부터 귀국해 생활한 곳이 원산이기 때문이라는 설 등 김정은 제1위원장과 원산 관련설이 원산 개발의 추동력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이 원산에서 출생했는지, 모친인 고영희가 원산을 보고 어떤 감명을 받았는지는 정확하지 않은 비사(秘史)일 뿐, 김정은 제1위원장이 특별관심을 두는 이유의 정사(正史)는 될 수 없다.
   
그렇다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원산에 왜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일까. 원산의 지리적 조건과 북한에서 차지하는 원산의 역사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지난해 12월 원산에서 열린 '김일성-김정일 동상 제막식', 동상이 원산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원산은 동해에 접한 항구도시로, 서울에서 180km, 평양에서 150km, 금강산에서 85km정도 떨어져 있다. 원산은 갈마반도, 호도반도의 지형과 신도, 대도, 여도 등 20여개의 크고 작은 섬을 갖고 있다. 그리고 송도원 해수욕장, 명사십리 등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어 예로부터 명승지로 유명하다.
   
1876년 조.일 강화도조약으로 1880년 부산.인천(제물포)과 함께 개항장으로 지정된 원산은 1914년 일제가 경성(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 철도를 부설, 수탈기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후로 원산은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을 드나들던 곳으로, 수많은 재일동포들이 이곳을 통해 북한을 방문했다.
   
해방된 해인 1945919일 소련에 있던 김일성은 원산에 첫발을 디뎠다. 김일성은 해방 이후 처음으로 원산에서 고국에서의 추석을 보내면서, 건당.건국.건군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알린 일화가 있다.
 
 
▲ 원산 명사십리. 고운 모래가 10리를 뻗어있다는 명사십리는 뛰어난 자연풍광과 오염되지 않은 청정성으로 유명한 곳이다. [자료사진-통일뉴스]
 
이후 1972년 당시 김일성 주석은 원산을 국제적인 관광호텔과 현대식 수영장 등을 갖춘 국제적인 문화휴양항구도시로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당시 북한은 명승지인 금강산에서 멀지 않은 원산이 김일성 주석의 직접적인 도시계획 지휘 아래 재건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학생 및 어린이 궁전, 체육관, 풀장, 1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야영장 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관영 <조선중앙통신>(1972817일자)이 보도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정권수립 30주년에 즈음해 평양-원산 관광도로가 19789월 개통됐다. '평양-원산 관광도로'190km 길이로 북한 최초의 고속도로이며, 당시 개통식에는 김일성 주석을 비롯, 박성철, 이종옥, 오진우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 국방위원장도 원산을 중심으로 금강산을 잇는 관광개발에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김정은 시대의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은 김정은 제1위원장 개인사에 국한되기보다는 김일성-김정일을 잇는 관광경제개발 사업의 연장선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48호에 따르면,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원산지구, 마식령스키장지구, 울림폭포지구, 석왕사지구, 통천지구, 금강산지구 등이 포함된다.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와 관련, 북한 당 전원회의는 지난 20133'원산-금강산지구를 관광지구로 꾸리고 관광을 활발히 벌여나갈 데 대한 새로운 정책'을 결정한 데서 시작, '원산-금강산 총계획'이 지난해 11월 비준됐다.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진 바 없지만, 기존에 발표된 '원산-금강산 지구 총계획'에서 관련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다.
 
▲ '원산-금강산'을 포괄한 국제관광지대 지도. [자료사진-통일뉴스]
 
'총계획'에 따르면, 원산-금강산 지구는 원산지구와 통천지구, 금강산지구로 구분, 여기에는 142개 역사유적과 11개의 백사장, 7개 해수욕장, 9개의 자연호수, 676개의 관광명소, 4개의 광천자원과 신경통, 장염 치료에 특효가 있는 328여 만t의 감탕자원을 갖고 있다.
   
원산지구에는 송도원해수욕장,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장덕도유람구 등 관광지와 송도원여관, 동명여관 등 1910여 객실을 갖춘 숙박시설이 있다. 그리고 주변지역인 갈마반도에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비롯해 갈마호텔, 새날호텔 등 총 130여 객실의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서북쪽 25km 거리에 마식령스키장이 있는 '마식령스키장지구', 서북쪽 68km에 떨어진 울림폭포, 구슬폭포, 비단폭포 등으로 구성된 '울림명승구역', 남서쪽 47km에는 고려말 무학대사가 이성계의 꿈을 해석해줬다는 사연이 깃든 석왕사와 치료.관광지가 마련된 '석왕사지구'가 있다.
   
통천지구는 원산시에서 남쪽으로 52km 떨어진 곳으로, 관동 8경 중 하나인 총석정, 동정호.시중호 등 자연호수, 시중호해수욕장 등 4개 자연호수구역, 6개 백사장, 9개의 관광명소가 있다.
   
특히, 328여만t의 감탕자원이 있어 김정일 시대부터 감탕욕을 위한 치료목적 관광지로 주목받았다.
 
 
▲ 통천 총석정. 고 정주영 현대회장의 고향인 통천은 원산과 금강산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고 빼어난 절경지가 많아 일찌기 특구개발이 거론돼 왔던 곳이다. [자료사진-통일뉴스]
 
금강산지구는 말 그대로 금강산이 위치한 곳이다. 외금강은 천불동명승구역, 만물상명승구역, 구룡연명승구역, 선하명승구역, 내금강은 만폭동명승구역, 구성명승구역, 만천명승구역, 해금강은 삼일포명승구역, 해금강명승구역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는 골프장, 눈썰매장, 스키강습장, 해수욕장 등이 있고 41백 객실의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러한 관광자원을 지닌 원산-금강산지구는 원산시를 중심으로 러시아.중국.일본 등을 비행기로 1~2시간, 중국 홍콩.상해.대만을 3~4시간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원산-평양-신의주-중국 단동, 원산-함흥-청진-러시아 하산 철도노선, 평양-원산관광도로, 함흥-원산 고속도로가 완비됐다.
   
하지만 당초 발표된 '총계획'에는 갈마반도지구가 포함됐지만, 이번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에는 빠져있어, 기존에 개발이 이뤄졌거나 마무리단계인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관광지대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 원산 갈마반도에 위치한 새날호텔. [자료사진-통일뉴스]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어떻게 개발되나
   
원산지구에 대한 개발영역은 총 74백여ha에 해당한다. 도시중심개발을 주요 목표로 도시중심축건설, 살림집지구건설, 산업지구건설, 녹지조성 및 관광시설건설, 숙박시설현대화 계획 등이다.
   
도시중심축건설은 원산시 삼봉산 기슭에서 해안가까지 길이 8m, 너비 150m의 도로를 중심으로 주변에 상업, 문화, 과학기술 지역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살림집지구건설은 방하산, 삼봉산, 두남산 주변에 평균 7~12층 높이 건물과 체육공원을 건설할 예정이다.
   
상업지구건설은 해안가에 위치한 상점을 재정비, 통합해 방하산과 룡봉산 사이 갈마천을 중심으로 관광을 위한 상업지구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해안가를 따라 관광시설과 공공건물을 조성하며, 송도원해수욕장에는 12천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증설할 방침이다. 
 
▲원산시 중심부 건축형성계획도. [자료사진-통일뉴스]
 
석왕사지구는 15백여ha에 석왕사로부터 보문암까지 등산로를 새로 만들고, 1천여 객실을 갖춘 숙박시설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통천지구는 9천여ha에 감탕자원을 활용한 건강.치료관광을 목적으로, 1천여 객실의 호텔, 1천여 객실의 요양시설을 시중호구역에 갖춘다. 그리고 동정호구역에는 56백여 객실의 호텔을, 총석정에는 해수욕장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금강산지구는 225백여ha를 기존 관광시설을 확장해, 14천여 객실로 숙박시설을 늘린다는 목표이다. 기존 숙박시설은 41백여 객실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은 원산비행장을 도시 중심부가 아닌 외곽지역으로 옮겨 새로 건설하며, 원산항을 안변군으로 옮겨 연간 2백만t의 화물통과능력을 갖추고, 갈마반도에는 25만 명 이용 가능한 여객부두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원산-금강산 사이 120km 철도를 개건, 화물수송능력을 확충하고, 원산-금강산 도로 옆에 90km 길이의 고속관광철도를 부설할 예정이다.
   
도로는 원산-금강산 관광도로(170km)를 현대화하고, 원산-마식령스키장도로(25km), 마식령스키장-울림폭포도로(22km), 원산-석왕사도로(47km)를 개건.현대화할 계획이다.
   
전력은 원산-금강산지구에 수만KVA 변전시설을 새로 건설, 통천수력발전소, 안변청년발전소의 전력생산능력을 늘리고, 지붕형 태양전지 등을 설치해 전력공급을 원활히 한다는 방침이다.
 
 
▲ 원산지구. [자료사진-통일뉴스]
 
북한은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발표하면서 외자 유치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48호에는 "해당 지역과 대상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금강산 국제관광특구법과 경제개발구법, 외국인투자관련법규들이 적용된다"라고 명시했다.
   
, '국가경제개발위원회'(위원장 김기석)를 중심으로 '조선경제개발협회'를 통한 외국 기업과의 합작으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개발, 성공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5월 북한 <통일신보>는 제17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투자안내'라는 자료가 공개된 투자설명회 소식을 전했다.
   
당시 김명룡 합영투자위원회 과장은 "현실발전의 요구에 맡게 외국투자관계법의 수정 및 보충사업을 통하여 투자절차 간소화, 편의보장 등 나라의 법률적 환경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투자가들이 자기의 요구와 능력에 맞는 투자대상을 선택할 폭넓은 기회와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리고 "외국투자를 장려할 목적으로 여러 가지 특혜와 우대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그 범위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면서 기업소득세, 거래세(영업세), 자원세, 도시경영세, 자동차이용세만 부과, 자본세, 등록세, 원천세 등은 없다고 밝혔다.
 
 
▲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에 분포한 명승지(중국어). [자료사진-통일뉴스]
 
기업소득세는 25%로 장려대상에 규정된 기업의 경우 기업소득세율은 25%에서 10% 낮춰 적용, 이윤이 발생한 해로부터 3년간 100% 면제, 이후 2년간 50% 반환혜택이 있다.
   
하부구조(인프라) 건설 투자대상에는 추가적인 면세특혜가 적용되는데, 이윤을 재투자할 경우 해당 기업소득세의 100%, 기타부문은 50%를 반환하며, 자원세는 가공없이 그대로 수출하는 기업에만 적용, 자동차이용세와 도시경영세는 "보잘것없다"는 것이 김 과장의 설명이다.
   
외국인투자기업은 해당 영업범위 내에서 수출입 권한을 갖되, 장려부문에 투자한 기업은 전력 및 용수사용료 우대를 받고, 국영외환업무은행이나 외국투자은행을 이용, 합법적인 소득을 세금 없이 해외에 송금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전글 北 김일성종합대학, 비알곡 부산물로 글루코아밀라아제 생산
다음글 北, 제4차 라선국제상품전시회 8월에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