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대외무역규모 73억 달러, 역대 최대
2012년 대비 7.8% 성장, 각종 대북제재 불구 꾸준한 성장세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규모(남북교역 제외)가 2012년 대비 7.8% 증가한 73억 4천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5.24조치' 4주년 즈음한 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오영호)가 공개한 '2013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를 통해서다.
이 기관이 북한 대외무역동향 집계를 시작한 1990년 이래 최대 규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수출은 2012년 대비 11.7% 증가한 32억 2천만 달러, 수입은 5.0% 증가한 41억2천 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석탄, 철광석, 동, 알루미늄 등 광물자원과 최근 임가공 사업 증가에 따른 섬유 및 의류 제품 수출 증가와 전기 및 수송기기, 곡물 등 수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적자도 2012년 10억5천만 달러에서 9억8백만 달러로 다소 줄었다.
북한의 최대교역국은 중국이다. 2013년 대중 무역규모는 65억 4천만 달러(수출 29억1천만 달러, 수입 36억3천만 달러)를 기록해 2012년 대비 8.9% 증가했다. 대중 무역 비중이 89.1%로 중국 의존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중국의 거듭된 대북제재 동참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실제 북-중 교역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다.
이어 러시아, 인도, 태국, 싱가포르가 2~5위 교역국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북한-러시아간 교역액은 전년 대비 37.3%의 증가한 1억 4백만 달러(수출 7백만 달러, 수입 9천7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도 하반기 나진-하산 구간 철도 개통으로 인해 기계류, 수송기기의 수입이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최근 북한과 국장급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일본의 경우 2009년 이후 대북 교역 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역시 대북 경제제재 조치로 식량을 포함한 민간의 기초 생필품 및 인도적 차원의 제한된 원조에 그쳤다.
북한의 최대 수출품목은 석탄, 갈탄 등 광물성 연료로 2012년 대비 14.9% 증가한 14억3천만 달러, 전체 수출의 44.4%를 차지했다. 특히 대중국 비중에서 97.2%를 점유했다. 또, 의류 등 섬유 제품 수출이 2012년 대비 33.5% 증가한 5억2천만 달러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 정제유 등 광물유로 7억8천만 달러(전년 8억1천만 달러 대비 3.8% 감소)를 기록했으며 역시 대중국 비중이 94.5%를 점유했다.
KOTRA 관계자는 "최근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외무역이 2010년 이후 4년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석탄, 철광석 등 광물성 제품의 대중 수출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에 편중된 무역 의존도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북한 정부는 러시아와의 관계 확대에 비중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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