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학과 역사학 더해서 IT로 교환학생이라? 다방면에 걸친 호기심 덕분으로 <민족제연구소> 전남 동부지역 사무국장을 지내고, (주)갈대나라 대표이사로 활동한 이력 때문인지 순천 YMCA에서는 재정이사를 지낼 수 있어나 보다. 얼핏 봐도 나이에 비해서 이력이 화려한 편이다. 본인은 나이가 젊은 탓에 친구들의 직책이 높아봤자 6급 아니면 7급이라서 두둑한 후원 같은 것은 꿈도 못 꾸는 처지라고 엄살을 부리지만 김광진 의원의 경우 21C 우리 정치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부분이 많아 보인다. 여담이지만 비례대표로 최연소19대 국회의원이 된 당선 초기에는 언론의 지나친 관심 때문인지 본인의 실수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솔직함과 치기 어린 소통으로 한때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다.
-‘22사단 노크 귀순’이나 군 사이버사령부가 조직적으로 대선개입 등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파장이 큰 사건들을 폭로했는데요. 그런 힘은 어디서 난 겁니까?
”사실 의원실로 제보가 많이 들어옵니다. 이럴 때 정보 식별력이 문제겠지요. 너무 엄청난 정보는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 아닌가 싶어서 잘 와 닿질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국과 관련된 제보일수록 조심스러울 것은 당연하다. ‘노크귀순’이나 군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댓글 사건만 하더라도 2013년 한해 온 나라를 달구고도 모자랄 정도로 큰 쟁점이었기에 검증하고 조사를 하는데 만도 6개월 이상이나 걸렸다고 한다. 맞다. 큰 사건일수록 파장을 생각해서 확신이 서기 전에는 섣불리 발표할 수 없다.
그렇다. ‘노크귀순 사건’과 ‘군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사건은 피나는 노력과 철저한 조사와 정보 식별력을 발휘하여 김광진 의원이 올린 의미있는 개가였다. 여기엔 분명히 제보자들의 몫도 컸다. 자신들과 나이 또래가 가깝다고 느껴지는 22사단 장병들의 또래의식이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젊음이 빛나는 순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좀 더 호남 출신 정치인들이 위상과 입지를 단단하게 견인해갈 수 있을까요? 호남인의 입장에서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은 없으신지, 그들에게 기여해야할 일들에 대해서 평소에 느낀 점은 무엇입니까?
“우선 저부터라도 국회에 진출한 정치인들이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날밤을 세워서라도 국민들에게 유익한 일이 무엇인지 공부하는데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호남정치인들이 실력 있는 정치인으로 인정받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봐요. 그래야 힘이 생기고 이런 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거라고 보니까 말입니다. 이와 병행해서 지역현안에도 밝아야 한다고 보고요. 역사를 보는 안목, 정지적인 감각 등 다양한 요소가 쌓아져서 후배들을 선도해주는 선배정치인들이 많아지는 것이 발전이고 기여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결혼 후 싱글일 때와 달라진 점은 무엇입니까?
“우선 집에 가면 저를 맞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아내도 광주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거든요. 저희도 주말부부로 살고 있습니다. 참 지난주엔 바빠서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하하!” 김광진 의원, 다음 스케줄이 바쁜 눈치다. 아무래도 새로운 이슈가 생기면 다시 한 번 인터뷰를 신청해야지 싶다.
일어서면서 보니 연 하늘 색 재킷을 걸쳐 입은 그의 패션 감각이 여간 아니게 느껴졌다. 일도 열심히 하고 자기 또래와 그리 멀지 않은 젊은이들과의 소통에도 능하고 분명 제 몫을 충분히 하는 정치인이라면 후한 점수를 줘도 괜찮을 것 같다. 맑고 낭랑한 목소리와 박력 있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잠깐 동안의 '미운오리새끼' 시간이 지났으니 이제는 더 거듭거듭 아름다운 백조로 진화발전하길 빈다.
박정례/기자, 르포작가, 칼럼니스트